92016 7월

Q. 기억에 남는 환자분이 있으신지?

특별히 드문 질환 중에 제가 많이 보는 질환이 골형성부전증이라는 질환이 있고요. 그게 선천적으로 뼈가 약해서 잘 부러지는 환자….그래서 환자분들이 수술하시는 분들이 100여 분이 넘고 그런데, 그 분들이 대개 기억에 많이 남는 게 여러 차례 수술을 해야 하고 또 생활 하시는 데 어려움이 많으시고 그런데 적절한 약물 치료나 수술을 하면 생활에 많이 도움이 될 수 있는 부분들이 있기 때문에 기억에 많이 남고요. 처음에는 어떻게 해서 이 뼈를, 뼈가 아주 가늘고 많이 휘어져 있고 이런 뼈를 어떻게 하면 곧게 만들고 안을 튼튼하게 해줄 수 있는지 아주 난감한 경우들도 종종 있거든요. 그런 게 잘 수술이 되어가지고, 걸을 수 있을까 참 회의적이었는데, 그러던 애기들이 걸어 다니고 그런 걸 보면, 그 때 참 큰 보람을 느끼고 있습니다.

Q. 관심 갖고 계신 연구나 진료분야가 있다면?

소아정형외과라는 게, 정형외과는 각 신체 부위를 나눠서 진료를 하는 게 일반적인데, 소아정형외과는 어린 아이들을 전부 다 보는 게 소아정형외과 분야거든요. 제가 그 중에서 특히 관심 있어 하는 부분은 골반관절, 고관절의 질환들, 탈구나 이런 질환들에 관심이 많고요. 희귀 질환 중에서는, 골격계 희귀질환들이 유전자 이상 때문에 생기는 질환들이 많이 있습니다. 그래서 이게 어떤 유전자 이상 때문에 발생하고. 그런 거를 환자마다 정확히 진단하는 게 상당히 어려운데요. 그런 거를 진단하고 또 유전자 검사를 통해서 그런 거를 확인하고, 유전자 검사를 하는 방법도 저희가 연구해서 개발하고 있고요. 그 다음에 아직까지 알려지지 않은 유전자를 찾아내는 작업도 하고, 그래서 그 동안 한 두세 개 질환에서 저희가 찾아낸 것도 있고. 그런데 사실 그거는 과학을 하는 사람 입장에서 아주 큰 보람이죠. 아무도, 인류가 알지 못 했던 걸 저희가 처음 알아내는 거니까. 그런 성과가 있었던 것도 아주 기억에 남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Q. 현재 진료분야를 선택하신 이유가 있다면?

먼저 이 분야를 하셨던 선생님들이 워낙 학문을 하는 자세나 모든 면에서 저에게 깊은 인상을 심어주셨기 때문에 그래서 저도 따라서 하는 것 같고요. 그런 면도 있고 제 개인적으로 보면 환자들이 너무나 사랑스러워요. 성인 환자는 사실은 사랑하는 대상은 아니잖아요. 저희가 성인 대 성인으로 도와드리는 입장인데 애기들은 그런 걸 떠나서 굉장히 사랑스러운 대상을 저희가 치료한다는 것 자체가 어떻게 생각하면 저한테 축복이죠. 그 환자들이 저한테 축복이고 그렇기 때문에 저는 이 분야를 하는데 큰 보람을 느끼고 있습니다.

Q. 환자(보호자)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우리나라 의료 체계상 오전에 80명, 90명씩 봐야 되고 이렇기 때문에 제일 안타까운 것 같습니다. 사실 소아정형외과 환자들은 굉장히 복잡한 질병을 가지고 있는 환자들이 많은데 그걸 하나 하나 깊이 있게 생각해야 하고, 만났을 때 보호자분들도 굉장히 궁금한 점이 많으시고 그럴 텐데 그걸 다 일일이 얘기할 시간이 도저히 진료 시간에서 안 나기 때문에 그게 항상 보호자분이나 환자분도 불만이실 테고 조금 더 시간이 많이 나서 좀 더 깊이 있는 대화를 할 수 있는 시스템이 우리나라에 정착됐으면 참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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