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2016 7월

Q. 의사가 된 계기는?

부모님이 설득해서 의대를 왔는데 지나고 보니까 참 좋은 직업이에요. 왜냐하면 의사는 어느 경우에나, 기본적으로 환자가 아프거나 그러면 어떻게든 좋게 하려고 도와주는 입장에서 시작하기 때문에 분명히 그런 면에서 직업을 잘 선택한 것 같아요. 지금도 물론 환자에 따라서 서로 트러블도 있을 수 있지만 기본적인 시작은 분명 우리가 항상 도와주는 입장입니다. 뭔가 조금이라도 도와줬으면 하는 그런 입장에서 시작하기 때문에, 그런 면에서 이 직업이 좋은 것 같아요.

Q. 관심 갖고 있는 연구나 진료 분야는?

저는 피부 질환 중에 알레르기 질환을 주로 다루고요, 알레르기 질환 중에서도 제일 많은 질환 중의 하나인 아토피 피부염에 대해서 많이 합니다. 많은 환자분들이 이렇게 생각하세요. “왜 피부질환은 원인도 모르고 잘 낫지도 않냐.” 그래서 환자와 의사 관계가 정말 중요한데요, 설명을 잘 해야 됩니다.

예를 들면 아토피 피부염이 어렸을 때부터 생겨서 성인까지 굉장히 심하게 오래 되는 분들이 있어요. 그럼 제가 말한 것처럼 이 질환은 원인도 모르고 치료도 안 돼서 포기한단 말이죠. 그러면 굉장히 심해져서 결국은 사회생활도 하지 못하고, 이런 경우가 있는데 그 환자를 잘 설득해서, 설득한다는 게 그런 겁니다. 예를 들면 당뇨나 고혈압은 환자들에게 좀더 친숙하게 알려져 있어요. 예를 들면 당뇨환자들은 평소에 본인이 식사조절도 하고 운동해서 잘 조절하면 별 합병증 없이 지낼 수 있다는 걸 대충 아는 것 같아요. 그런데 피부질환은 그렇게 생각을 안 해요. “오늘 오면 딱 낫게 해서 내일부터 안 생겨야지.” 그런데 그렇지 않거든요. 아토피 피부염도 장기질환, 당뇨나 고혈압처럼 관리하는 질환입니다. 아토피 피부염은 피부를 잘 관리하면 특별한 어려운 치료 없이 치료될 수 있는 그런 질환이에요. 그걸 잘 설득해서 일단 환자가 잘 설득이 되면 그 다음부터는 별 문제가 없습니다.

Q. 성취감을 느꼈던 순간이 있다면?

특히 요즘 제가 어떤 면에서 제일 성취감이 있어나 하면, 특히 아주 젊은 엄마들이 아토피 피부염이 꽤 심한 애기들을 데려와서 첫 번째 하는 오해가 이겁니다. 잘못된 인식으로, “우리 애는 이런 국소 스테로이드를, 나쁜 약을 전혀 쓰지 않겠다.” 그럼 애만 심해지는 거예요. 그 약을 국소적으로 잘 쓰고 일단 가라앉힌 다음에 뭔가 하면 별 문제가 없는데, 아예 안 써서 심해지면 결국 애만 고생이란 거죠. 그러니까 부모랑 잘 설득하면 사실은 특별한 치료를 안 해도 싹 좋아지고 그 다음부터는 별 치료 안 하고 지낼 수 있습니다. 그런 게 굉장히 드라마틱하게 좋아질 때, 그럴 때 제일 행복감을 느끼죠.

Q. 환자들에게 어떤 의사이고 싶은지?

환자한테 제일 비춰지고 싶은 모습은 신뢰감 있는 의사죠. 그런데 제가 환자들을 많이 보다 보니까, 제가 환자가 많은 편이라서 외래에서 시간이 좀 적기도 하고, 일인당 진료 볼 수 있는 시간이요. 그래서 환자 질환에 대해서 얘기는 해 주는 편이지만 신뢰감을 못 주는 것 같은 그런 인상이 있어요. 그래서 요즘엔 신뢰감을 주려 하고요. 신뢰감은 정확한 정보거든요. 그 다음에 그 질병 말고도, 환자가 예를 들면 고등학생이다, 공부만 하는 학생이다, 그러면 그걸 좀 고려해야 되는데 그런 집안 얘기도 좀 하면서 환자한테 신뢰감을 줘야만 결국 치료가 잘 되는 그런 의사-환자 관계가 되는 것 같아요.

Q. 환자들과 소통하기 위한 노력은?

시간이 적어서요, 제도적으로 어떤 질환이라면 이런, 이런 정도를 설명을 해드리면서 설명문을 만들어서 드려요. 그래서 오늘 다 못 보시는 건 이걸 잘 읽어보시고 이해를 하시면 좋겠다, 시간을 아끼기 위해서… 그런 걸 많이 하고요. 그 다음에는 소아들이 많다 보니까 소아 환자는 결국 부모 관리거든요. 부모에 대한 교육도 굉장히 필요한데 그런 것도 소책자, 설명문을 만들어서 드립니다. 그런 방식을 많이 쓰죠.

Q. 환자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아마 다른 과도 비슷할지 모르겠는데 만성질환이다 보니까, 자꾸 이걸로 안 되니까 이런 치료, 이런 치료, 대부분이 근거 없는 인터넷에 많이 떠도는 그런 치료예요. 결국 하다 안 되면 또 병원에 오고 그러니까 환자분들이 끈기를 갖고 학술적으로 근거가 있는 그런 치료를 하셨으면 해요. 인터넷에 보면 모든 게 적혀 있는데, 그걸 좀 걸러서 보셔야 되는데… 학술적인 각 학회 홈페이지도 있고요. 정확한 정보를 얻을 수 있는 그런 홈페이지를 들어가셔서 정보를 얻고 그걸 기준으로 하셔야지 개인 블로그에 들어가는 건 개인 선전도 있고 엉뚱한 약장수도 있으니, 안 하는 게 좋겠습니다.

김규한 교수 소개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