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소아이비인후과 권택균 교수

2016년 07월 09일

Q. 현재 진료분야를 선택하신 이유가 있다면?

지금으로부터 15년 전이죠. 제가 전공의 수련과정을 하고 있을 때 목소리 때문에 고통을 받는 환자분이 한 분 계셨는데 어떤 방법을 써도 좋아지지 않는 거예요, 그 당시의 방법으로는. 그래서 제가 기억이 나는 게 제가 그 환자분 손을 잡고, 제가 전공의였을 때니까, 환자분께 “조금만 기다리십시오. 제가 외국 나가서 정말 잘 배워 와 갖고 잘 치료해 드리겠습니다.”라고 약속을 했던 적이 있습니다. 아마도 그때 그 환자분한테 약속했던 게 제가 이 분야를 전공하게 된 계기가 되지 않았을까 싶고요. 지금 그 환자분이 저한테 치료를 받고 계십니다.

Q. 관심 갖고 계신 연구나 진료분야가 있다면?

귀 ∙ 코 ∙ 목 분야 중에서 목에 해당되는, 그 중에서도 후두에 관계되는 분야를 관심을 가지고 있습니다. 제가 주로 하는 수술은 목소리가 나쁘신 분들 목소리를 정상으로 돌리는 수술을 하고 있고요. 저는 주로 수술적인 치료 그리고 외래에서 성대주입술과 같은 외래 치료를 주로 하고 있습니다.

Q. 기억에 남는 환자분이 있으신지?

기억나는 사람이 두 명 정도 있는데요. 첫 번째 환자는 후두암 환자였습니다. 기존의 치료 방법으로서는 후두를 다 떼어 내는, 수술을 하고 난 다음에 목소리를 잃어버리는 환자들이었는데, 저희가 가능한 한 목소리를 살리기 위한 특별한 수술 방법을 사용을 해서 수술 후에도 목소리가 보존되고 환자분 음식 드시는 거랑 암 치료까지 다 성공한 환자분이 있습니다. 그 환자는 직업이 교사셨는데요, 환자분이 목소리를 잃으면 직업이나 앞으로 평생 살아갈 일이 문제가 되는 상황이어서 환자분도 많이 좋아하시고 저도 굉장히 보람 있었던 환자가 한 명 생각이 나고요.

두 번째 환자는 목소리가 변화가 돼서 이 병원 저 병원을 참 많이 돌아다녔던 환자인데, 거의 정신병자 취급을 당하면서 쫓겨나다시피 병원들을 돌아다녔던 환자였어요. 그래서 저희 병원 왔을 때도 과연 저희가 치료할 수 있을까 고민을 많이 하다가도, 여러 가지 환자에 대한 치료를 시도했어요. 결국에는 그 환자가 앓고 있었던 병은 변성기 때 굵은 목소리가 돼야 되는 환자인데 목소리가 변하지 않아서 계속 이상한 목소리를 내면서 불편해 했던 그런 환자였어요. 그래서 저희가 그 환자한테 성대 보톡스라는 약을 넣었습니다. 그 약을 넣고 완전히 정상이 돼서 환자가 정말 좋아했던 그런 환자가 있었습니다. 그 환자가 기억에 납니다.

Q. 환자(보호자)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제가 지금 담당하고 있는 후두학 내지는 목소리와 관련된 수술적 기법은 아직까지 많은 병원에서 시행하고 있지는 않습니다. 목소리 때문에 고생하고 고민하시는 분들 너무 고민하지 마시고 와서 한 번 상담을 받아 보시면 제가 많은 도움을 드릴 수 있을 것 같고요. 그리고 특히나 갑상선 수술을 한 다음에 목소리가 나빠지시는 분들 많이 걱정하시는데 많은 부분들이 정상이 되니까 너무 고민하지 마시고 진료 한 번 받아보시길 부탁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