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소아재활의학과 방문석 교수

2016년 07월 09일

Q. 환자에게 어떤 의사이고 싶은지?

재활의학 특성상 질병이 단기에 완치되지 않기 때문에 처음에는 환자에게, 보호자에게 듣기 좋은 말을 하지는 못 하지만 장기적으로 정확하고 환자의 질병에 올바른 방향을 제시해주는, 처음에는 좋지 않지만 두고 보면 그 말이 맞고 의지해야 되는 그런 의사가 되고 싶습니다.

Q. 의사로서 아쉬움이나 보람을 느낀 일이 있다면?

제가 장애가 있는 분들, 경직, 뻣뻣한 증상에 대한 치료를 많이 하니까 경직 때문에 발이 뒤틀어지고 수십 년 고생하셨던 분들이, 보톡스나 여러 가지 약물주사 처치하는 게 있는데, 수술 안 하고도 그런 처치를 통해서 걸음걸이가 똑바르게 되고 수십 년 동안 고생했던 분들이 제대로 걷게 될 때 가장 큰 보람을 느끼고요.

어려서 중증장애가 있어서 굉장히 사회생활이나 학교생활이 어려울 거로 생각됐지만, 본인의 노력과 저희 의료진의 치료가 잘 결합돼서 사회의 일원으로 대학생활, 학교생활, 직장생활 하는 걸 보게 될 때 가장 큰 의사로서의 보람을 느낍니다.

Q. 관심 갖고 계신 연구나 진료분야가 있다면?

제가 주로 보는 환자는 성인은 척수손상, 그리고 소아는 뇌성마비환자가 많은데요, 의학이 발전하면서 소아에서 발생한 뇌성마비를 비롯한 장애가 점점 나이를 먹게 되면서 노화되는 과정을 지켜보는 겁니다. 그 부분에 의학적으로 아무런 참고자료도 없고 우리가 새로이 경험하는 분야라 국제적으로도 중요하고 이 분들에 대한 치료와 의학적인 돌봄이 굉장히 중요하기 때문에 앞으로의 관심사는 그쪽 분야와, 재활분야에 로봇기술을 활용하여 기능을 향상시키는 치료법이나 일상생활에 보조적인, 보행을 가능하게 하거나 손의 동작을 가능하게 하는 것, 인지가 떨어지는 분들을 도와주는 다양한 로봇을 재활치료에 접목하는 것에 관심을 갖고 있습니다.

Q. 환자(보호자)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재활치료라는 것이 초기의 기대치에 비해서 결과의 만족도가 낮은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이럴 경우에 정확한 말보다는 듣기 좋은 말이 (환자나 보호자의 귀에) 잘 들어가게 되죠. 그래서 어떤 경우에는 환자에게 부적절한 치료나 노력이 들어가곤 하는데 이런 경우에 저와 같은 전문가의 의견을 먼저 들어주십사 하는 게 (바람입니다)…

신뢰를 가지고 전문가의 말을 듣는 게 우선이고 그렇지 않은 경우에는 전문가와 상의한 후에 결정하는 게 환자나 보호자가 어떻게 보면 길게 가는 재활치료에서 지치지 않고 성공하는 길이라고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