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소아정신과 홍순범 교수

2016년 07월 09일

Q. 환자에게 어떤 의사이고 싶은지?

의사란 결국 사람들의 고통을 줄이고 행복을 키우는 직업이라고 생각해요. 그런 일을 하고 싶어 의사가 되었고, 그런 일을 잘 한 의사로 기억되고 싶죠.

Q. 관심 갖고 계신 연구나 진료분야가 있다면?

진단명으로 보면 저는 ADHD, 틱, 우울증, 조울증, 자폐증, 이밖에 다양한 분야를 진료하고 있는데요. 하지만 이런 건 병원에 오신 후의 진단이지, 이런 걸 미리 알고 오실 순 없잖아요. 집중력이 부족하다든지, 사회성이 부족하다든지, 우울해 보이거나 의욕이 없다든지, 충동적이라든지, 학교 적응이 어렵다든지, 공부가 어렵다든지, 발달이 느리다든지, 혹은 부모님이 아이를 어떻게 대해야 할지 모르겠다든지, 그런 고민이나 궁금증이 있으면 제게 오시면 되죠. 그게 제 진료 분야라고 생각해요. 연구는 다양하게 하고 있는데, 뇌 영상 연구를 많이 했죠.

Q. 의사로서 아쉬움이나 보람을 느낀 일이 있다면?

아쉬운 점이라…상담을 할 때 여러 가지 현실적 제약이 있죠. 대표적으로 시간의 제약이 커요. 상담을충분히 길게 해 드리면 좋지만, 지금도 제 진료 예약이 몇 개월 걸리는데, 무작정 길게 상담해 드릴 수도 없고요. 진료 당일에도 한 분을 오래 상담해 드리면 그 다음 분들이 오래 기다리셔야 하잖아요. 그래서, 제가 드릴 수 있는 것들을 마음껏 전부 드리지 못할 때 아쉽죠.

Q. 그래서 책도 쓰셨을 것 같아요.

아, 책을 가져오셨네요. <만능양육> <인턴일기> 이건 갓 의사가 되었을 때 초심을 기억하기 위해 쓴 책이고요. 이 책이 부모님들의 양육을 돕기 위해 쓴 책이죠. 진료실에서 충분히 설명 드리지 못하는 내용을 책으로 엮어 보았어요. 양육에 있어 제가 가장 기본적이고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내용, 또 제게 오시는 분들이 공통적으로 궁금해 하시는 내용을 정리해 보았죠. 제게 오시는 부모님들 중엔, 이게 아이의 문제일까, 혹은 우리의 양육에 문제가 있는 건 아닐까, 고민하실 때가 많거든요. 그런 분들은 이 책을 미리 읽고 오시면 좋죠. 충분히 효율적으로 상담을 할 수 있게 되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