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소아정신과 홍순범 교수
의사란 결국 사람들의 고통을 줄이고 행복을 키우는 직업이라고 생각해요. 그런 일을 하고 싶어 의사가 되었고, 그런 일을 잘 한 의사로 기억되고 싶죠.
의사란 결국 사람들의 고통을 줄이고 행복을 키우는 직업이라고 생각해요. 그런 일을 하고 싶어 의사가 되었고, 그런 일을 잘 한 의사로 기억되고 싶죠.
피부의 면역 이상에서 오는 다양한 질환, 대표적으로 알레르기 접촉 피부염과 아토피 피부염을 주로 진료하고 있습니다.
저는 제가 경험하고 제가 공부한 것들이 환자분들에게 도움이 되는 게 제가 바라는 바이고요. 그리고 환자들과, 환자들이 불편한 점을 함께 고민하고 같이 해결할 수 있는 의사가 되고 싶습니다.
저는 따뜻하고 힘이 되어 줄 수 있는 그런 의사가 되고 싶습니다. 신생아, 특히 이른둥이들한테 특별히 국한돼서 잘 발생하는 심한 염증을 동반하는 장 질환이 있습니다. 또 이 아이들이 면역기능이 아직 미숙하다 보니까 패혈증과 같은 심한 염증이 생기기도 하는데요.
제가, 전문 분야가 선천적 심장병을 하는 거다 보니까 날 때부터 계속 치료를 연이어서 하는 경우가 많거든요. 그래서 ‘함께 늙어간다’라는 표현을 쓰기도 하는데, 환자나 보호자분들한테, 동행한다는 생각이 있고요. 그런, 언제든 쉽게 찾아올 수 있는 ‘동행하는’ 의사가 되고 싶은 마음이 있습니다.
지금으로부터 15년 전이죠. 제가 전공의 수련과정을 하고 있을 때 목소리 때문에 고통을 받는 환자분이 한 분 계셨는데 어떤 방법을 써도 좋아지지 않는 거예요, 그 당시의 방법으로는. 그래서 제가 기억이 나는 게 제가 그 환자분 손을 잡고, 제가 전공의였을 때니까, 환자분께 “조금만 기다리십시오. 제가 외국 나가서 정말 잘 배워 와 갖고 잘 치료해 드리겠습니다.”라고 약속을 했던 적이 있습니다. 아마도 그때 그 환자분한테 약속했던 게 제가 이 분야를 전공하게 된 계기가 되지 않았을까 싶고요. 지금 그 환자분이 저한테 치료를 받고 계십니다.
제가 레지던트 1년차 4월에 소아안과 주치의를 처음 시작한 날이었는데, 지금도 제가 그 환자 이름을 잊어버리지 않고 있고, 또 아직도 그 환자가 1년에 한 번씩 외래를 오거든요.